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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동안 약첩에서 빠진 대황

민성의담 · 사상의학 이야기 05

처방을 바꾸고, 다시 돌아오고, 약재를 더하고 뺀 태음인의 의안

수년 동안 눈병이 생겼다 멎었다 하던 사람이 온병을 앓았다. 『동의수세보원』은 이 사람을 태음인으로 기록하고, 간열의 열증 온병을 치료한 의안으로 소개한다.1

기록에는 오래된 눈병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어떤 눈병이었는지는 자세히 쓰지 않았다. 다만 이번 온병이 생기기 전에도 오래 불편을 겪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처방은 경과에 따라 여러 번 바뀌었다. 열다한소탕에서 갈근승기탕으로, 다시 열다한소탕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에는 대황을 넣었다 뺐다. 그때마다 기록에 등장하는 것이 대변과 죽을 먹는 양이다.

처음에는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했다

온병이 시작된 날부터 열다한소탕을 사용했다. 사흘에서 닷새 동안은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하는 양상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엿새째에 변화가 생겼다. 하루 동안 대변이 나오지 않았다.1

至六日 有大便一日不通之證。 “엿새째에 하루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는 증후가 있었다.”1

며칠 전까지의 무른 변과 지금의 배변 정지를 같은 상태로 보지 않은 것이다. 원문은 이때 갈근승기탕으로 전환했다고 적는다.

하루 대변을 못 보았다는 문장만 읽고 오늘의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전환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이 의안은 간열의 열증 온병이라는 병증 안에서 생긴 변화다. 평소 배변과 현재의 섭취, 전신 상태를 지운 ‘하루 변비 처방’으로 읽으면 맥락이 사라진다.

배변만큼 눈에 띄는 것은 죽을 먹는 양이었다

갈근승기탕을 사흘 사용한 뒤, 죽을 먹는 양이 크게 늘었다고 적었다. 다시 사흘을 이어 쓰자 온병의 기운이 크게 줄었다는 기록이 나온다.1

여기서 호전을 알리는 말은 ‘대변이 나왔다’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음식을 받아들이는 양이 늘었다는 변화가 따로 등장한다. 섭취의 회복을 병세와 함께 관찰한 것이다.

원문에 하루의 정확한 열이나 수분 섭취량, 배변 횟수는 없다. 현대 검사로 원인 감염이 확인된 기록도 아니다. 온병이라는 전통적 범주와 당시의 관찰 지표를 구별하면서, 실제로 적힌 변화인 처방 전환·섭취 증가·병세 감소를 따라 읽는다.

병이 풀린 뒤에는 다시 열다한소탕으로

급한 병이 풀린 뒤 원래의 열다한소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배변 상태에 따라 대황을 조절했다. 변이 건조하고 잘 나오지 않으면 더했고, 무른 변이나 설사가 지나치면 뺐다.1

滑泄太多 則去大黃。 “무른 변이나 설사가 지나치면 대황을 뺐다.”1

강하게 작용한 약재를 계속 유지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반응에 따라 덜어냈다는 기록이다. 약재를 하나 더하는 판단과 하나 빼는 판단은 모두 치료의 일부였다.

경과 기록된 처방 함께 살핀 변화
온병이 시작됨 열다한소탕 며칠 동안 무른 변 또는 설사
엿새째 배변 정지 갈근승기탕으로 전환 이후 죽 섭취가 늘고 온병의 기운 감소
병이 풀린 뒤 조리 열다한소탕으로 복귀 변이 건조하면 대황을 더하고, 설사가 지나치면 뺌
조리가 이어진 뒤 위와 같은 가감 스무 날 조리하여 건강해졌다고 기록

갈근승기탕으로 바꾸는 것과 열다한소탕에 대황을 더하는 것은 같은 조작이 아니다. 기본 처방을 바꾸는 판단과 그 안에서 한 약재를 조절하는 판단이 각각 기록되어 있다. 현대의 동명 처방이나 후대 수록방을 비교할 때에도 기본 구성과 가감방을 구별해야 한다.

평소 눈병이 있었다는 말의 범위

의안은 수년간 반복된 눈병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환자가 건강해졌다고 적을 뿐 눈병의 검사나 별도 치료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기록을 열다한소탕이 특정 안과 질환을 치료했다는 사례로 소개할 수는 없다.

소증을 읽는다는 것은 빠진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다. 오래된 불편을 현재 병증 판단의 배경으로 확인하고, 기록된 결과와 기록되지 않은 결과를 나누는 일이다. 새 병이 나은 뒤에도 평소의 불편을 살피다의 의안과 함께 읽으면, 같은 태음인이라도 새 병의 맥락과 회복 기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보인다.

이 이야기에서는 약재를 더하는 날만큼 빼는 날도 중요하다. 처음에 필요했던 대황도 변이 너무 묽어지면 덜어냈다. 같은 사람의 약첩이 달라지는 동안, 기록에는 그날그날의 배변과 식사량이 남았다.

함께 읽기

열다한소탕 카드 · 갈근승기탕의 구성과 감별 · 태음인 표한과 리열 감별 · 처방 유지·변경 판단

오늘의 발열과 배변 변화는 체질병증뿐 아니라 원인 질환과 탈수 여부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지속적인 복통·구토, 가스도 나오지 않는 상태나 혈변이 있으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2 이 의안은 역사적 치료 경과이며 자가 대황 복용이나 감염병 치료의 지침이 아니다.

출전과 참고 자료


  1. 이제마, 『동의수세보원』 신축본(1901) 「태음인 간수열리열병론」 13-31. 조문 번호는 Li YH·Kim JY·Koh BH, 「소증의 개념에 대한 고찰」, 『사상체질의학회지』 28(1), 2016, 19–26의 인용 체계를 따른다. 의안 전체는 양영규·정창현·장우창·백유상, 「『東醫壽世保元』 辛丑本 病論 篇名의 解釋과 診斷 活用에 關한 硏究」,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29(1), 2016, 139–172, 159쪽 주석 156에 전재된 원문을 확인하고 이 글에서 풀어 썼다. 두 논문의 현대 해석과 역사적 의안의 기록은 구별하며, 효과를 검증한 비교 임상시험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

  2. NIDDK, Symptoms & Causes of Constipation. 변비에 지속 복통·구토·가스 배출 불능·출혈 등이 동반될 때의 진료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