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론 태음병편 — 273–280조 원문·독해¶
복만·구토·섭식 곤란·하리·복통과 중초의 허한을 다룹니다. 태음편에도 해표와 작약·대황 가감이 있어 온중 처방 하나로 환원할 수 없습니다.
273조의 제강에서 277조의 불갈하리, 279–280조의 복통·허실·약물 강도 조절로 이어갑니다. 이중환의 상세 원문은 곽란편 386조에 있습니다.
읽는 기준: 원문은 중의급성의 송본 전사문을 따르며 번호는 해당 자료의 통행 398조 구분입니다. 아래 한국어는 우리말 풀이와 어휘·문맥 해설을 구분합니다. 풀이의 문장부호는 독해를 위해 보충했으며, 주석 차이가 있는 표현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고전 용량·제법·예후는 역사적 기록이며 직접 복용·시술 지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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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조 · 태음병의 제강¶
太陰之為病,腹滿而吐,食不下,自利益甚,時腹自痛。若下之,必胸下結鞕。
우리말 풀이 — 태음병은 배가 그득하고 토하며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저절로 하는 설사가 더욱 심해지며, 때때로 배가 저절로 아픈 양상이다. 여기에 하법을 쓰면 가슴 아래가 맺히고 단단해진다고 한다.
어휘·문맥 — 自利는 하제를 쓰지 않아도 생기는 설사이며 益甚은 ‘더욱 심해진다’는 말입니다. 時腹自痛의 時는 간헐성을, 食不下는 음식 섭취·수용의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若下之의 若는 ‘만약 하법을 쓴다면’이라는 조건이므로, 뒤의 결경을 처음부터 있던 증상과 구별합니다.
앞뒤 연결 — 277조의 불갈하리·온법과 279조의 오하 뒤 복통을 함께 읽습니다. 복만이라는 말만으로 양명의 조실·승기탕증과 같은 상태라고 읽지 않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274조 · 태음중풍의 회복¶
太陰中風,四肢煩疼,脈陽微陰濇而長者,為欲愈。
우리말 풀이 — 태음중풍으로 팔다리가 괴롭고 아프며, 맥은 양이 미하고 음이 삽하되 길게 나타나는 경우를 낫고자 하는 징후로 설명한다.
어휘·문맥 — 四肢煩疼은 팔다리가 괴롭고 아픈 양상이며 정신적인 번조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脈陽微陰濇而長은 미(微)는 미약함, 삽(濇)은 매끄럽지 않음, 장(長)은 길게 나타남을 뜻하며 세 표현의 관계를 함께 읽습니다. 양·음을 어느 맥위로 배속하는지는 주석을 대조해야 하므로 여기서는 원문 표현을 보존합니다.
회복 판단 — 為欲愈는 회복하려는 경과라는 뜻입니다. 사지 통증이나 미맥 하나만을 회복 징후로 일반화하지 않고, 조문에 묶인 증후 전체와 함께 읽습니다.
275조 · 태음병 욕해시¶
太陰病,欲解時,從亥至丑上。
독해 — 태음병이 풀리는 시간대를 해시부터 축시로 설명한다.
276조 · 태음편의 해표¶
太陰病,脈浮者,可發汗,宜桂枝湯。
우리말 풀이 — 태음병에 맥이 부하면 발한시킬 수 있으며 계지탕이 마땅하다.
어휘·문맥 — 可는 ‘할 수 있다’는 조건부 허용이지 태음병 전체의 치료를 명한 말이 아닙니다. 태음편에 계지탕이 실려 있다는 점은 중초 증상과 표의 증후를 함께 구분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치법 연결 — 부맥을 표증이 남아 있는 단서로 읽는 것은 처방과 앞뒤 문맥을 연결한 해석입니다. 273조의 복만·토리와 277조의 온법이 모든 상황에서 계지탕으로 대체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련 처방: 계지탕
277조 · 불갈하리와 온법¶
自利不渴者,屬太陰,以其臟有寒故也,當溫之,宜服四逆輩。
우리말 풀이 — 저절로 설사하되 갈증이 없는 경우는 태음에 속한다. 그 장에 한이 있기 때문이므로 따뜻하게 해야 하며, 사역탕류를 복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다.
어휘·문맥 — 不渴는 이 하리의 성격을 구분하는 말이고, 臟有寒은 그 원인을 설명하는 고전 병리 언어입니다. 四逆輩의 輩는 ‘부류’를 뜻해 사역탕이라는 한 처방의 정확한 구성·용량을 이 문장에서 지정한 것과는 다릅니다.
비교해 읽기 — 282조의 自利而渴·虛故引水自救와 대조하면 설사 뒤 갈증을 열증 하나로만 설명하지 않는 논점이 보입니다. 이 문장을 인용해 재구성한 수세보원 소음인 병론의 차이는 대변 원문 풀이에서 이어집니다.
278조 · 태음의 배설과 회복¶
傷寒脈浮而緩,手足自溫者,繫在太陰。太陰當發身黃,若小便自利者,不能發黃;至七八日,雖暴煩下利,日十餘行,必自止,以脾家實,腐穢當去故也。
우리말 풀이 — 상한에 맥이 부완하고 손발이 스스로 따뜻하면 태음에 속한 상태라고 한다. 태음에서 몸이 누렇게 될 수 있으나 소변이 잘 나가면 황달이 생기지 않으며, 칠팔일 무렵 갑자기 번하고 하루 열 번 넘게 설사하더라도 스스로 멎는 경우를 설명한다. 비가 충실해져 묵은 것이 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휘·문맥 — 脾家實은 이 문장에서 배설을 감당할 바탕이 있다는 회복 쪽 설명으로 쓰입니다. 273조의 食不下·自利益甚과 달리, 손발 온도·배뇨·병의 경과를 먼저 제시한 뒤 하리를 해석합니다. 腐穢는 배출되는 묵고 탁한 것을 가리키는 고전 표현입니다.
독해의 경계 — ‘설사가 많으면 회복’이라고 떼어 읽거나 현대의 독소 배출로 옮기지 않습니다. 이 조문의 必自止는 제시된 맥증·경과를 전제로 한 예후 서술입니다. 실제 잦은 설사의 탈수·섭취 상태는 별도로 평가합니다.
279조 · 계지가작약탕과 가대황¶
本太陽病,醫反下之,因爾腹滿時痛者,屬太陰也,桂枝加芍藥湯主之;大實痛者,桂枝加大黃湯主之。
우리말 풀이 — 본래 태양병인데 의사가 도리어 하법을 써서 배가 그득하고 때때로 아프게 된 것은 태음에 속하며 계지가작약탕이 주치한다. 크게 실한 통증에는 계지가대황탕이 주치한다.
어휘·문맥 — 本太陽病은 시작 병증, 反下之는 맞지 않은 하법, 因爾는 그 뒤 생긴 변화를 연결합니다. 腹滿時痛과 大實痛은 같은 복통을 두 번 부른 말이 아니라 작약 가감과 대황 가감을 나누는 대비입니다. 다만 원문에 없는 특정 압통·변비 소견을 필수 문구처럼 끼워 넣지 않습니다.
구성으로 확인 — 아래 처방문에서 계지가작약탕은 계지탕의 작약을 6량으로 늘리고, 계지가대황탕은 그 작약 6량을 둔 채 대황 2량을 더합니다. 대황이 작약을 대신하는 구성이 아닙니다. 다음 280조는 바로 이 두 약을 쓸 때 위기의 약함을 다시 고려하게 합니다.
‘가작약’의 양과 달이는 법 — 12조 계지탕의 작약 3량(兩)에 비해 이곳의 수록량은 총 6량(兩)입니다. ‘가(加)’라는 이름만 보고 6량을 기본량에 다시 더하는 것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계지 3량·감초 2량·생강 3량·대조 12매의 나머지 골격과 함께 보면 어떤 약의 비중이 바뀌었는지 분명해집니다. 계지가대황탕은 그 다섯 약에 대황 2량을 포함한 여섯 약입니다.
두 방 모두 물 7되(升)로 달여 3되를 취한 뒤 찌꺼기를 거릅니다. 계지가작약탕의 ‘온분삼복(溫分三服)’은 따뜻하게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한다는 기록이고, 계지가대황탕은 1되씩 하루 세 번이라고 적습니다. 이 처방문에는 대황을 나중에 넣는 별도 지시가 없으므로, 대승기탕의 단계별 후입법을 그대로 옮겨 붙이지 않습니다. 옛 수록량·복법과 현재 제제의 용량은 각각 확인합니다.
복통에 온법이 등장하는 다른 문맥은 금궤요략 10.14 대건중탕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기의 하법 뒤 복만·시통과 달리 심한 한통·구토·섭식 곤란을 적고, 촉초·건강·인삼을 달인 뒤 교이를 넣습니다. 두 조문은 복통이라는 공통 주제를 다루면서도 병의 경과·약미·제법이 다릅니다.
처방 구성·제법 및 부기 원문
桂枝加芍藥湯方
桂枝(三兩,去皮) 芍藥(六兩) 甘草(二兩,炙) 大棗(十二枚,擘) 生薑(三兩,切)
右五味,以水七升,煮取三升,去滓,溫分三服。本云:桂枝湯,今加芍藥。
桂枝加大黃湯方
桂枝(三兩,去皮) 大黃(二兩) 芍藥(六兩) 生薑(三兩,切) 甘草(二兩,炙) 大棗(十二枚,擘)
右六味,以水七升,煮取三升,去滓,溫服一升,日三服。
280조 · 위기 약한 사람의 감량¶
太陰為病,脈弱,其人續自便利,設當行大黃、芍藥者,宜減之,以其人胃氣弱,易動故也。
우리말 풀이 — 태음병으로 맥이 약하고 계속 저절로 설사하는 사람에게, 대황·작약을 써야 할 경우라도 마땅히 줄여야 한다. 그 사람의 위기가 약하여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휘·문맥 — 續自便利는 설사가 이어지는 상태이고, 設當行은 ‘설령 쓸 상황이더라도’라는 조건입니다. 宜減之는 약의 필요성만 보지 말고 강도를 줄이라는 뜻입니다. 胃氣弱·易動은 고전에서 섭취·회복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 약물에 쉽게 흔들리는 맥락으로 읽습니다.
수록량과 감량 지시를 함께 읽기 — 279조의 작약 6량·대황 2량은 원방의 기록이고, 280조는 맥약과 지속 하리가 있는 사람에게 그 강도를 조절할 조건을 덧붙입니다. 원문은 줄일 비율이나 새로운 정확한 양을 제시하지 않으므로 임의의 절반 용량을 번역에 넣지 않습니다. 약의 필요성과 감당할 상태를 함께 보는 문장으로, 현대 평가에서는 배변 횟수·성상, 섭취·수분 상태와 복용 뒤 복통·설사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기록합니다.
앞뒤 연결 — 279조에 처방명이 있다고 해서 같은 용량을 모든 복통에 적용하지 않도록 이어지는 조문입니다. ‘태음에는 대황을 절대 쓰지 않는다’와 ‘실통이면 위기와 무관하게 쓴다’라는 두 단순화 모두 문장 전체를 놓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