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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뜻·날짜·풍속과 음식

망종은 입춘부터 세는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이며, 태양 황경 75°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앞 절기는 소만, 다음 절기는 하지입니다.

연도 망종 날짜·절입 시각(한국 표준시 KST) 기준
2026년 6월 6일 00:48 한국천문연구원 공개자료
2027년 6월 6일 06:26 DE440 기반 계산값·분 단위 반올림

다른 연도 날짜·시각 계산 · 24절기 순서·전체 날짜표 · 시각의 출처와 기준

베어야 할 보리와 심어야 할 모

망종(芒種)의 망(芒)은 곡식의 까끄라기를 뜻합니다. 벼와 보리 같은 곡식의 농사와 연결되는 이름으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옵니다. 예전 남쪽 농촌에서는 보리를 베는 일과 모내기가 겹쳐 유난히 바쁜 때였습니다. 베어야 할 보리와 심어야 할 모를 함께 바라보는 들판의 시간표입니다.

전라남도에는 풋보리를 그을려 먹던 풍속이 전하고, 보리 이삭을 볶아 가루를 내어 죽을 끓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햇보리를 맛보며 다음 농사를 바랐던 음식입니다. 그 음식에 붙은 옛 믿음과 별개로, 갓 거둔 곡식을 손질해 나누는 수고는 선명하게 남습니다. 바쁜 일손 사이에 놓인 끼니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보리를 베고 벼를 심는 작업은 같은 땅과 사람의 시간을 나누어 써야 했습니다. 남쪽에서 이 무렵이 유난히 바빴다는 기록도 그 때문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절기 이름을 외울 때 까끄라기 망(芒)과 씨 종(種)을 나누어 보면, 벼·보리의 모양만이 아니라 거두고 심는 순서를 함께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의 농사일은 재배 기술과 지역 조건에 맞추어 정하지만, 옛 절기는 그때의 노동 순서를 담은 자료입니다.

보리 음식과 식치의 바탕

《천금요방》 식치의 서론에는 위범의 기록을 통해 편작의 말로 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安身之本,必資於食。

직접 풀이: 몸을 편안하게 하는 바탕은 반드시 음식에 의지한다. 이 대목은 통행 30권본 권26 〈식치방·서론〉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의학의 주변이 아닌 살아가는 바탕에 놓은 말입니다. 《천금요방》 대조 원문

오늘의 망종은 꼭 농사를 짓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을 몰아서 하느라 점심을 미루고, 누군가를 돌보느라 내 식사를 놓치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식욕·식후 포만감·대변·피로를 함께 듣는 것도 실제 생활 속에서 먹고 회복하는 과정을 살피는 일입니다. 돌보는 사람의 끼니와 휴식

망종의 보리 음식은 가공 순서가 자세히 전합니다. 풋보리 이삭에서 알을 모아 솥에 볶고, 맷돌에 갈아 체로 쳐 가루로 만든 뒤 죽을 끓였습니다. 이삭을 그을려 먹는 풍속과도 나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같은 보리라도 알을 익혀 먹는지, 볶아 가는지, 발아시켜 말리는지에 따라 음식과 약재가 다른 모습을 갖춥니다.

이런 차이는 식치의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듭니다. 거친 알곡을 씹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조리 형태가 중요하고,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든 사람에게는 끼니를 나누는 여건이 중요합니다. ‘보리가 좋다’는 한마디보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모양과 양을 살피는 일입니다. 같은 재료를 다루는 여러 손질법은 음식의 역사가 돌봄의 역사이기도 했음을 보여줍니다.

천금이라는 책 이름의 뜻

《천금요방》 서문에는 책 이름을 지은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人命至重,有貴千金,一方濟之,德逾於此。

직접 풀이: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무거워 천금보다 귀하며, 한 처방으로 이를 구제한다면 그 덕은 그보다 크다. 손사막은 방대한 의서를 급한 때 찾기 어려운 문제를 말하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자료를 모은 취지를 설명합니다. 서문 원문

식치에서 음식의 중요성을 말한 책이 치료와 약의 역할도 함께 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환자가 먹고 지낼 바탕을 살피는 일과 병을 다스리는 방약은 같은 돌봄 안에 놓입니다. 망종의 새참처럼 일하는 사람에게 끼니를 건네는 행동도 그 바탕을 받치는 구체적인 수고로 읽을 수 있습니다.

새참을 놓고 일손을 쉬는 자리

함께 일하는 날에는 밥을 차리는 사람도 앉아서 먹을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한 사람이 계속 준비하고 치우느라 식사를 미루지 않게 일을 나눕니다. 망종의 ‘바쁜 때’라는 말 옆에는 누군가 일손을 멈추고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시간이 함께 놓입니다.

밥을 차리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이 번갈아 쉴 수 있다면 끼니의 의미가 더 넓어집니다. 도시락이라면 먹을 때까지의 보냉과 보관도 함께 준비합니다. 망종의 새참은 무엇을 먹었는가만큼, 바쁜 사람에게 먹을 시간을 내어 주었다는 점에서도 기억할 만합니다.

풍속·명칭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망종〉. 짧은 일력 카드 · 절입 시각 확인

소만의 풍속·음식 → 망종 → 하지의 풍속·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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