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寒露) 뜻·날짜·풍속과 음식¶
한로은 입춘부터 세는 24절기 중 17번째 절기이며, 태양 황경 195°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앞 절기는 추분, 다음 절기는 상강입니다.
| 연도 | 한로 날짜·절입 시각(한국 표준시 KST) |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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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 10월 8일 15:29 | 한국천문연구원 공개자료 |
| 2027년 | 10월 8일 21:17 | DE440 기반 계산값·분 단위 반올림 |
다른 연도 날짜·시각 계산 · 24절기 순서·전체 날짜표 · 시각의 출처와 기준
국화전과 중양의 만남¶
한로(寒露)는 찬 이슬이라는 이름의 절기입니다. 추분과 상강 사이에 오며, 국화가 피고 가을걷이가 이어지는 때와 만납니다. 날이 더 차가워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했던 농촌의 바쁨과, 가을꽃을 보며 모이던 여유가 함께 떠오릅니다.
한로 전후에는 국화전을 부치고 국화술을 담그며 모이는 풍속이 전합니다. 이때 함께 거론되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별도의 세시일입니다. 높은 곳에 오르거나 고향을 바라보던 풍속은 중양의 맥락에서 읽고, 한로는 계절을 나누는 절기로 구별합니다. 가까운 시기의 풍속을 나누어 읽으면 음식과 날짜의 관계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로 전후의 국화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절기와 중양절의 달력을 나누어 봅니다. 한로는 태양 황경을 기준으로 해마다 시각이 달라지고, 중양은 음력 9월 9일입니다. 어떤 해에 가깝게 만나더라도 같은 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관계는 아닙니다. 국화전과 가을 모임의 풍속은 이런 가까운 시기의 생활 속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국화꽃과 두보가 바라본 수유¶
국화는 꽃을 쓰는 본초이기도 합니다. 전통 본초학에서는 풍열을 흩고 머리와 눈의 불편을 살피는 소산풍열·명목의 방향으로 설명합니다. 처방에서는 상엽·박하와 함께 쓰는지, 구기자와 보익 처방에 더하는지에 따라 강조하는 역할이 달라집니다. 꽃 한 송이의 이름에서 약재의 기원과 배합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국화·감국의 기원과 처방 속 역할 · 한국전통지식포탈 국화 자료
꽃을 차로 즐길 때에는 식품용으로 확인된 것을 고릅니다. 관상용 꽃과 식품·약용 원료는 재배와 품질 관리의 목적이 다릅니다.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다면 재료를 먼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기원과 쓰임을 살피는 과정은 향을 즐기는 시간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한로 항목은 두보의 시구도 소개합니다.
明年此會知誰健,醉把茱萸仔細看。
직접 풀이: 내년 이 모임에 누가 건재할지 알겠는가. 취한 채 수유를 쥐고 자세히 바라본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마음과 함께 모인 사람들의 안부가 겹치는 구절입니다. 손에 쥔 수유와 다음 해의 약속 사이에서 가을 모임의 정서가 전해집니다.
수유를 꽂거나 높은 곳에 오르던 풍속은 당시의 믿음과 문학으로 읽습니다. 의서의 산수유·오수유처럼 약명에 ‘수유’가 들어간 원료를 만날 때에는 식물의 기원을 별도로 확인합니다. 같은 글자가 들어간다고 풍속 속 식물과 모든 약재를 한 종류로 합치지 않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국화가 처방에 들어가는 두 길¶
국화의 본초 이야기는 처방에서 더욱 구체적이 됩니다. 상국음에서는 상엽·박하와 풍열을 흩는 쪽을, 행인·길경과 기침을 살피는 쪽을 함께 봅니다. 기국지황환에서는 구기자와 국화가 육미지황환 계열에 더해져 음혈을 보완하고 눈의 불편을 살피는 방향을 읽습니다. 꽃이라는 같은 원료가 서로 다른 병증 구조에 놓입니다. 상국음 · 기국지황환
이 차이를 보면 국화를 ‘눈에 좋은 꽃’이라는 한 문장으로만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눈의 건조·충혈, 두통과 어지럼, 기침과 목 불편이 어떻게 함께 있는지에 따라 배합의 맥락이 달라집니다. 꽃차의 향을 즐기는 일과 처방의 역할을 읽는 일이 서로 다른 깊이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나 심한 안통은 먼저 필요한 안과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기국지황환의 바탕인 육미지황환에는 숙지황·산수유·산약과 택사·목단피·복령이 놓입니다. 앞의 세 약이 자양하는 축이라면 뒤의 약들은 수습·열·정체를 조절하는 쪽을 받칩니다. 여기에 구기자와 국화가 더해지므로, 꽃만을 떼어 설명할 때보다 원방의 구조가 보입니다. 한로의 국화가 풍열의 기침을 다룬 상국음과 자양을 중심에 둔 기국지황환에서 서로 다른 이웃 약재를 만나는 셈입니다. 기국지황환의 두 층
꽃을 나누는 자리의 안부¶
국화꽃을 함께 보는 자리에서는 다음 만남을 약속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두보의 시구에 담긴 안부처럼 오늘 같이 앉아 있는 사람의 건강과 생활을 묻습니다. 음식과 꽃과 의서가 한 계절의 모임 안에서 서로 다른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한로의 꽃을 보러 가는 날에는 오래 걷기보다 편히 앉아 바라볼 자리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국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모여 안부를 묻던 마음을, 꽃의 향과 색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풍속·명칭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로〉. 짧은 일력 카드 · 절입 시각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