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뜻·날짜·풍속과 음식¶
입추은 입춘부터 세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이며, 태양 황경 135°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앞 절기는 대서, 다음 절기는 처서입니다.
| 연도 | 입추 날짜·절입 시각(한국 표준시 KST) |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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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 8월 7일 20:43 | 한국천문연구원 공개자료 |
| 2027년 | 8월 8일 02:27 | DE440 기반 계산값·분 단위 반올림 |
다른 연도 날짜·시각 계산 · 24절기 순서·전체 날짜표 · 시각의 출처와 기준
한여름 밭에서 시작한 겨울 준비¶
입추(立秋)는 가을에 들어선다는 뜻입니다. 대서와 처서 사이에 오지만 달력으로는 한여름인 8월 초입니다. 실제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절의 다음 장을 미리 떠올리게 하는 이름입니다. 아침저녁 바람만 기다리는 날에도 밭에서는 다음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입추 무렵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겨울을 대비하던 기록이 있습니다. 한여름의 밭일이 입동의 김장과 이어지는 셈입니다. 씨앗을 심는 때와 김치를 나누는 때 사이에는 물을 주고 자람을 살피는 긴 시간이 놓입니다. 오늘의 작형과 파종일은 지역·품종·재배 조건에 따라 정하되, 옛 절기 기록에서는 살림을 미리 준비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겨울의 김장과 입동 이야기
입추에서 입동까지의 밭을 이어 보면 김장이 하루에 만들어지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씨를 고르고 파종하고 물을 대는 시간이 먼저 있어야 무와 배추를 거둘 수 있습니다. 입추의 기록을 겨울 김장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절기들이 서로 떨어진 날의 이름이 아니라, 한 재료가 자라는 과정의 여러 이정표가 됩니다.
무의 씨가 약재 나복자가 되기까지¶
한의학의 양생과 회복도 시간을 두고 살피는 일과 닮았습니다. 식사가 줄거나 쉽게 지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오늘의 기분만이 아니라 그동안의 소화·수면·활동과 체중 변화를 함께 듣습니다. 보익을 생각할 때도 먹고 받아들이는 상태를 살피며 치료의 목표와 경과를 정합니다. 노년의 식욕·피로
남은 더위 속에서는 달력보다 실제 머무는 환경을 확인합니다. 어르신이 혼자 계신 방에서 냉방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과 식사를 준비하기 편한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음식도 요즘은 씹기 어렵거나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들 수 있어, 재료와 양을 조절할 여지가 필요합니다. CDC 더위 속 가족 돌봄
무를 한의학에서 만나면 나복자(萊菔子·蘿蔔子)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자(子)는 씨를 가리킵니다. 음식으로 먹는 굵어진 뿌리와 약용으로 쓰는 성숙한 씨를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씨를 뿌려 무를 기르는 일과, 성숙한 씨를 규격에 맞게 약재로 마련하는 일은 같은 식물에서 출발하지만 목적이 달라집니다. 나복자의 약용 부위
본초 문헌에서 나복자는 소식제창·강기화담의 방향으로 설명합니다. 음식이 머물러 더부룩하고 트림이 나는지, 기침·가래와 기가 치미는 양상이 함께 있는지에 따라 배합을 봅니다. 무를 먹는 음식 문화와 연결해 본초에 들어갈 수 있지만, 뿌리의 영양이나 맛을 씨의 약용 규격과 같게 보지는 않습니다.
무의 뿌리와 나복자¶
보화환에서는 나복자를 산사·신곡과 함께 놓고 음식 적체를 살핍니다. 여기에 반하·진피·복령 등이 더해져 담습과 기체, 비위의 상태도 함께 봅니다. 한 약만으로 소화를 설명하는 대신, 먹은 음식과 명치의 답답함·트림·대변 등 구체적인 불편을 처방의 구조와 연결합니다. 보화환의 배합
이런 구조를 읽으면 ‘보하는 것’과 ‘소통시키는 것’이 진료에서 어떻게 구별되는지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먹는 양이 줄고 쉽게 지친 사람에게 어떤 바탕이 약해졌는지 보는 한편, 음식이 머물러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도 함께 묻습니다. 한 가지 좋은 재료를 계속 더하는 것보다, 지금 무엇을 받아들이기 어려운지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한 계절 앞의 식탁을 생각하기¶
밭에서 씨를 심는 시기는 지역과 품종에 맞추어 정합니다. 집에서는 그 밭을 돌보는 가족의 끼니와 휴식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입추에 심은 무가 입동에 김장 재료가 되듯, 오늘 준비한 식사와 쉼도 뒤의 생활을 이어 주는 바탕이 됩니다.
입추의 밭을 생각하면 준비가 반드시 서두르는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겨울의 한 끼를 위해 지금 심어 두는 씨앗처럼, 잘 먹고 쉬는 일도 매일의 작은 여건을 마련하며 이어집니다.
풍속·명칭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입추〉. 짧은 일력 카드 · 절입 시각 확인